오래된 구축이라 배관교체와 단열 등 기초공사에 우선적으로 신경썼습니다. 그 다음은 디자인이지요. 전체적으로 균형잡힌 디자인과 사용성과 동선을 고려한 배치에 많은 고민을 했어요. 리모델링은 구조 변경이 핵심이라 생각합니다. 도면을 ppt로 수도없이 그려보며 확장, 구조변경 등을 고민했어요. 힘들기도 했지만 원래 상상하기를 즐겨하는지라 무척 재미있다고 느끼기도 했습니다.
인테리어 후 가장 마음에 드는 공간은 어떤 공간인가요?
전체적으로 재배치한 구조가 가장 마음에 듭니다. 특히 안방과 드레스룸, 세탁실로 이어지는 공간을 생각해낸 저 스스로를 칭찬하고 싶어요 ㅎㅎ 그리고 주방도 가장 많은 고민을 했던 곳이라 유니크한 세로형 아일랜드와 확장을 통해 반듯해진 주방 모양도 아주 마음에 듭니다.
동그라미하우스를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처음 여러 업체와 미팅하던 중에 얼마전 리모델링을 한 같은 사무실 직원이 업체 하나를 추천해줬어요. 그런데 그 업체에서 제 구상안을 듣더니 자신들이 하기에는 부족하다면서 동그라미하우스를 가보라 하더군요. 인테리어 업체가 참고하는 인테리어 업체라 일단 신뢰가 갔어요. 두번째는 미팅을 하면서 비교해보니 동그라미하우스가 제가 상상하는 이미지를 합리적인 가격으로 구현해줄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결과적으로 그러했구요. 감사합니다.
매니저님과의 커뮤니케이션은 어떠셨나요?
많은 디테일한 요구들을 최선을 다해 수용해주시려 노력해 주셨어요. 친절하고 편안하게 많은 요구사항들을 잘 처리해 주셨고 대응도 빠른 편이었습니다. 고생 많으셨는데(아직 보수는 좀 남아있긴 하지만) 감사합니다. ^^
동그라미하우스 시스템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부분은 무엇인가요?
투명한 견적 시스템과 일정에 따라 정확하게 진행되는 부분이 마음에 듭니다.
동그라미하우스에서 개선했으면 좋겠는 부분이 있을까요?
고객들이 미처 보지 못하는 부분들도 세심하게 배려해서 안내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특히 가구 부분은 제작이나 설치에 있어서 맞지 않는 부분이 많아서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가구 AS는 잘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동그라미하우스를 위한 제언을 좀 길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더 나은 동그라미하우스가 될 수 있을거라 믿거든요. 인테리어 하고보니 유튜브 속 우수 업체들과의 격차가 정말 크다는 점을 여실히 느꼈어요. 그래서 제언을 드립니다.
1) 소비자는 인테리어에 문외한입니다. 아무리 셀프로 공부를 한들 한번도 겪어보지 못한 일이라면 실전을 모르는 것이 당연합니다. 소비자가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것이 업체에게 당연한 것이 아니듯 인테리어업체가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것도 소비자에게는 당연한 것이 아닙니다.
2) 만약 소비자가 당연히 그렇게 하는 줄 알았다, 라고 말한다면 사전에 설명이 제대로 안된 겁니다. 당연한건 양쪽 모두에게 없는 거니까요. 좀 더 자세한 설명과 대화, 조율의 시간이 충분하게 필요합니다.
3) 문외한인 소비자는 눈으로 직접 보는 게 제일 빠릅니다. 도면과 이미지 등이 꼭 필요한 이유입니다. 그래서 서울권 업체들이나 대구지역의 디자인이 강한 업체들은 공사 시작 전에 모든 도면과 이미지를 소비자에게 제공하고 먼저 조율을 다 마친 후에 공사를 시작한다고 하더라구요. 동그라미하우스도 충분히 그럴 역량이 될거라 믿습니다. 디자이너와 매니저님의 감각을 믿으시고 소비자에게 자신감 있게 제안을 주셔요.
4) 처음부터 조율이 미비하다보니 중간에 바뀌는 부분이 많아질 수밖에 없지요. 디테일한 것들은 오히려 전문가가 제안해 주셔야 하는데 소비자의 요구대로 해준다, 라는 마인드는 버리셔야 더 프로페셔널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동네 인테리어 업체와의 차별성이 거기부터라고 생각되거든요.
5) 가구가 너무너무너무 아쉽고 사용하기 정말 불편합니다. 특히 주방가구요. ㅠㅠ 제 키가 작아서 아일랜드 높이를 큰 맘 먹고 남편도 좀 편하게 해주자 싶어 900으로 했는데 실제는 920으로 제작되었어요. 2센티 차이는 칼질해보면 정말이지 어마어마한 차이가 납니다. 이전에 사용하던 높이가 870 정도였어서 더 크게 느껴져요. 이사 후에 첨으로 칼질하는데 바로 손목이 아파서 큰일나겠다 싶어 신발을 6센티 키높이로 주문했어요. 아일랜드 레일도 뭣 좀 넣고나니 끽끽 소리가 나구요...ㅠㅠ
6) 예쁜 디자인과 사용성을 고려한 UI를 디테일하게 제안하는 것은 전문가가 해주셔야 한다고 봅니다. 주방가구에 오븐이 높아서 너무 위험해요. 오븐이 900 높이에 들어오고 밥솥이 하부로 내려갔어야 맞는 것 같은데 밥솥이 900 높이에 들어오니 오븐이 1200 이상 올라가 버렸어요. 첨에 보기엔 예뻤는데 막상 사용하려보니 뜨거운 그릇을 잡고 빼내기가 너무 겁이나 사다리도 주문했어요. 첨에 오븐이 안 들어갈 때부터 문제를 인지했어야 했는데 ㅠㅠ 오븐 높이도 소비자가 하나하나 지정했어야 했다고 가구팀에서 말씀하신다면…. 강도 높게 말하자면 저는 가구회사를 바꾸시는 것이 맞다고 봅니다. 이건 정말 심각한 가구디자인의 오류라고 생각하거든요. 동그라미하우스의 디자이너님이 그려주신 스케치에는 딱 적당한 높이인데 말이죠. 가구디자인 하신 분은 대체 뭘 보고 디자인 하신 걸까요? ㅠㅠ 안방 화장대 쪽은 디자이너님 그림이랑 같게 가구 만드셨길래 아, 나랑 미팅할 때 계획된 치수는 무시하고 디자이너님 그림보고 최종 결정하셨구나 했는데 오븐장은 디자이너님 애써주신 그림도 무시하고 걍 맘대로 만드셨어요 ㅠㅠ
7) 가구… 정말이지 공사하며 많은 것들을 요구하다 보니 가구는 제법 큰 회사라 잘 알아서 해주시겠지 하고 맡겨버린 게 제 크나큰 실수입니다. 하필 그 때 업무가 너무너무 바빠 도면 치수까지 제대로 생각하지 않고 대강보고 오케이한게 매우 후회스럽습니다. 좀 더 도면 꼼꼼히 볼걸… 진심으로 심각하게 말씀드립니다. 소비자가 치수까지 제대로 도면 볼 줄 아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요? 최종적으로 삷을 부대끼는건 도배도 아니도 가구잖아요? 가구디자인, 이런 식으로 하시면 동그라미하우스의 명성에 금이 갑니다.
8) 어쩌다보니 하소연 같아졌네요. 예쁜걸 얻고 불편함을 감수하여야 하나 완전히 무시하고 보기 싫더라도 뭔가 다시 고쳐야 하나 고민하다 셀프로 오븐을 하단에 내렸습니다. 이것 때문에 이 글이 늦어졌어요.